본문 바로가기

자료실/보도자료

[사설]기대 큰 여성의 지방정치 진출 확대 (출처:전북일보)

작성 : 2010-06-07 오후 7:06:08 / 수정 : 전북일보(desk@jjan.kr)

6·2 지방선거는 여러가지 유의미한 선거 결과를 낳았다. 그 중 하나는 여성들이 대거 지방의회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또 20대 젊은층과 30-40대 여성 유권자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이같은 투표 경향은 지방정치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내의 경우 2002년 지방선거에서 여성 당선자는 5명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2006년 선거에서는 28명이 진출했다. 이번에는 37명이 대거 당선됐다. 도지사와 시장군수, 도의원과 시군의원 등 250명(교육감및 교육의원 제외)을 뽑는 선거의 14.8%를 차지했다.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질적인 변화도 고무적이다. 2006년 지방의회에 진출한 28명 중 지역구는 3명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11명이 지역구에서 남성들과 겨뤄 당당히 지방의회에 입성한 것이다. 아쉬운 것은 아직 단체장을 내지 못한 정도다.

여성의 지방정치 진출이 늘어난 것은 제도 덕택이 크다. 지난 선거부터 각 정당이 비례대표에 여성들을 1번으로 공천한데 이어, 이번에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국회의원 지역구마다 광역·기초의원 가운데 적어도 1명의 여성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못박은데 따른 것이다.

또 여기에 여성들의 취업 등 사회활동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정치참여가 대세인 점도 큰 요인이다. 여성의 정치권 진출이 자연스런 사회적 요구인 셈이다.

전주시의 경우 34명의 의원 중 23.5%인 8명이 여성의원이다. 민주당을 비롯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무소속 등 정당 분포도 골고루다.

이들은 대개 생활에 밀착된 공약을 내세웠다. 도서관 건립이나 소외 계층의 의료복지 확충, 스쿨존 확대, 만성질환 환자들의 돌봄, 성 평등 관련 공약 등이 그것이다. 남성들이 거대담론이나 건설관련 공약이 많은 반면 여성들은 복지와 환경, 교육 등 섬세한 분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바람직하다.

앞으로 더욱 여성들의 정치권 진출이 활발해져 구태 정치를 깨고 동네 살림을 알뜰히 챙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정당들도 가능한 여성 공천을 늘려 지방자치가 생활 밀착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성 당선자들 역시 4년 후 지방의회가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