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입니다.
3․8 세계 여성의 날, 100년 38 여성축제에 다녀오다
3․8 세계여성의 날 100년, 무려 한 세기 전 여성노동자들이 자신의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권을 얻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던 그 날 3월 8일이 100년을 맞았다. 당시 이 시위를 계기로 매년 이 날을 여성의 날로 정해 전 세계 각국의 나라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되어 오고 있고 한국에서는 1920년대부터 시작되었으며, 일제시기 탄압으로 인해 맥이 이어오지 못하다 1985년부터 계승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3월 8일, 매년 변덕스런 날씨 탓에 여성 고생의 날이기도 했던 세계여성의 날이 유례없이 포근한 봄 햇살과 청명한 파란 하늘아래 100년을 맞는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행사가 서울 유관순 기념관 및 시청광장 등에서 열렸다. 지금까지 이 행사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가 되어 한국사회 여성에게 주어진 다양한 문제를 드러내고 현실을 진단, 중점과제를 선정하여 공동의 실천의지를 모아내는 단결과 연대의 자리로 계승되어왔다. 특히 올해는 주요하게 한국사회가 성 평등한 사회를 변화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 여성, 새로운 공동체 사회를 열자라는 슬로건과 사람, 돌봄, 상생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주제로 167개의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이 38여성축제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행사가 준비되었다.
오후 2시부터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의 수요시위에 대한 시상과 새로운 공동체 사회를 열어나가는 여성선언이 발표되었다. 특히 여성운동상 수상자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수요시위는 올해로 803번의 함성을 일구어내어 전쟁의 생존 피해자가 당당하게 운동의 주체로써 여성인권교육의 장으로까지 확장시켜내 100년을 맞는 여성의 날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기념식을 마치고 천여명이 넘는 모든 참가자 들은 여성이 세상을 열고, 행동하며, 날아올라 새로운 공동체 사회를 열어 나갈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보라, 파랑, 빨강, 초록의 복색의 물결을 만들며 시청광장과 청계천 광장에 이르기 까지 약 2.5km를 거리를 행진하였다. 이후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시민축제에선 38을 준비한 조직위원회 단체들이 대운하 문제에서부터 국가보안법 폐지까지 다양한 이슈와 문제들을 공유하고 알려내기 위해 부스를 설치하고 시청광장을 찾은 시민들을 만나고 있었다. 시청 광장을 흔들 만큼 참여자들의 당차고 큰 목소리로 시작된 축제는 호주제 폐지의 홍보대사로 활동해 온 배우 권해요와 최광기의 사회로 마야와 김장훈의 노래공연과 신나는 어울림 행사로 마무리 되었다. 춤추며 노래하듯 함께한 사람들의 등 뒤로, 손위로 보이는 다양한 구호들이 펼치는 색색의 어울림은 100년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어려워지는 여성의 현실을 바라보게 하고, 삶을 피폐하게 하는 난관 앞에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때임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했다.
지난 100여년 끈질기게 싸워온 선배 여성들의 행동 위에 세계 어디에 있든지 차별받고 억압받는 여성들을 불러일으키고, 단결시켜 여성인권과 복지를 위한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삶 속에 여성들의 처지가 조금이라도 나아져 왔다. 그러나 갈수록 양극화되는 사회에서 경쟁과 효율성이 생명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 공공성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빈곤의 여성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여성차별 폭력 등은 익숙한 단어 이상으로 여성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남성 임금대비 여성임금 63%,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63%, 돌봄 노동자의 절대 다수인 여성 등 100년이 된 여성의 날을 맞는 2008년 한국사회 여성의 모습이기도 하다.
여성의 날을 맞이하며 쓴 조한혜정 교수(또하나의문화동인)의 글에서 ‘단기적 생산이 아닌 다음세대를 기르는 재생산활동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개개인이 절실하게 원하는 필요에 근거한 공동체적 삶의 회복을 위해 사회재편을 위해 노력’ 해야 한다는 말이 절실하게 들린다.
100년을 맞는 3․8 여성의 날 행사의 주요 가치였던 사람, 돌봄, 상생의 의미 처럼, 서로 공존하면서 성장지수 보다는 행복지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경쟁보다는 돌봄,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믿음을 지키는 사회로,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는 공동체가 바로 여성이 희망하는 공동체 사회이다. 3 8 100년을 맞는 여성 축제 안에서 이러한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여성들의 의지와 노력이, 여성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 나가는 일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전북일보에 실린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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