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날 기념 2014 전북여성대회 여성선언문
민주주의 · 평등세상 · 소통사회의 희망을 찾자!
봄이 오는 길목,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지금으로부터 106년 전 여성노동자들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노동환경과 임금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것에서 기인합니다.
100여년도 훨씬 지난 오늘, 올해도 3.8 세계여성의 날이 신나는 축제가 아니라 여전히 거리에서 목소리를 드높여야 하는 것이 여성의 현실입니다. ‘여성대통령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오늘을 사는 여성들의 삶은 깊은 절망과 좌절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우리사회 민주주의는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후퇴해 왔습니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에 대한 국민의 요구 무시를 비롯하여 제주강정 해군기지, 밀양 송전탑건설, 원전 추가건설, 국정교과서 채택 논란, 합법적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탄압, 철도 민영화와 의료 영리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갈등은 지속되고 정부의 노력은 보이지 않습니다.
박근혜 정부 1년 동안 경제민주화와 복지공약은 사라졌으며 양극화 심화로 빈부격차는 확대되고 여성들의 삶은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력단절을 해소하겠다며 수많은 여성들을 저임금과 노동인권의 사각지대인 시간제 일자리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4대악 근절 구호 아래 여성인권은 사라지고 사회통합과 질서만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며, ‘4대악’에 모든 공권력이 집중되면서 성산업 확산 방지와 성매매여성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대책은 실종되었습니다. 여성들은 안전하지 못한 채 불안합니다.
그렇다고 절망만은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 후퇴를 막아내고 민생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여성의 삶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 힘을 내고 뛰어올라 희망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여성운동은 언제나 힘든 길을 걸어 왔습니다. 그래서 ‘여성’은 지금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작지만 천천히 그리고 함께, 우리의 목소리로, 우리의 경험을 말하고 가능성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 가능성은 희망이 되고 그 희망은 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눈 감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여성들의 깊은 신뢰와 환대의 힘으로 이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지구 반대편 여성들의 거리시위로 시작된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지금은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 받고 있지 못한 암울한 현실에서 여성의 삶으로부터 나오는 희망의 메시지 민주주의, 평등세상, 소통사회를 위해 한 명 한 명의 수많은 여성들의 희망을 찾고 또 연대할 것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오늘, 힘차게 뛰어오르는 길 위에서 희망의 목소리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4년 3월 6일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전북여성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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