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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온라인을 물들이다

6. 우리의 삶의 공간과 성 주류화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

 

가까운 서울의 10가구 중 1가구가 여성 1인 가구일 정도로 혼자 생활하는 싱글여성 가구의 비중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최근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이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여성정책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의견수렴을 진행하였는데요. 많은 여성들은 일자리 다음으로 주거환경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높였고, 이에 서울시는 혼자 사는 여성 전용 안심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노후된 공공청사의 재건축을 통해 1층과 2층에 주민자치센터와 같은 공공기관이 들어서고 3층 이상부터는 여성들의 거주공간으로 제공해 효율성과 안전을 확보한다는 것인데요. 빠르게는 구로구 내에 80세대가 건립 중이어서 연내에 공급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무인택배(택배 안심수령) 시스템을 마포, 신촌, 신림, 강남 등 싱글여성 밀집지역에 100개소를 시범 설치하고 다가구 밀집지역의 범죄취약시설인 창문, 현관, 배관 등엔 방범창, 방범키, 비상벨 등 안전장치 설치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또한 2016년까지 안전한 귀가길을 위해 주택가 골목길 조명을 2배 더 밝은 LED등으로 6만8000개 설치할 계획과 다가구 밀집지역에 안전장치 설치, 여성전문진료센터 설치 등 건강과 함께 안정적인 주거환경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처럼 도시에서 여성이 살아가는데 공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갈수록 도시안의 사회범죄가 늘어나고, 약자소외와 공동체성 해체 등의 문제는 지속되는 문제지만, 최근 공공 및 민간서비스 접근에 대한 계층간의 불균형의 문제가 여성과 남성의 성별차이에서 더 심화되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력이 약한 여성이나 노약자의 경우 여가시설, 주거환경, 쇼핑몰 등 도시 서비스에 대한 접근에 상당한 제약이 뒤따르고 있고, 오히려 이것은 도시공간 상에서 이용행태의 차별을 유발하거나 반복될 수록 성불균형적 인식을 고착화 시킨다고 하는데요.

 

정말, 성 평등한 도시란 무엇일까요 ? 하나의 도시공간이 완성되기 위해선 구상과 계획, 설계,시공, 운영이라는 절차를 거쳐 그 과정에 행정을 포함한 조경과 토목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엔지니어가 참여하여 협동으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그렇다고 성 평등한 도시가 단지 도시 공공 및 주거단지 차원의 시설이나 기능의 배치에서 성불균현 문제를 해소하는 것으로 달성되는 것을 아닐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남성위주의 공원시설에 여성전용 운동시설로 만드는 것이 성 형평성이 이루어지는 것아 아니라 여성의 감성과 이용행태를 고려하여 운동시설의 색상과, 형태, 재질 등에 세심한 고려가 이루어졌을 때 가능해진다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본다면 도시에서의 성 평등성이란 도시이용에서의 여성의 불편사항 즉 불균형 문제를 시정하는 것 뿐만 이니라 더 나아가 여성성의 긍정적인 면은 더 촉진하는 기회가 제공되는 도시가 되었을 때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더욱이 신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행정복합중심도시라는 다양한 형태의 신도시 개발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지금, 성평등한 도시로의 변화를 위해 여성의 공간을. 여성의 기회를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도시에서의 성형평성 (gender-equity)

 

도시에서의 성형평성이란 도시서비스의 양성평등성을 제고하기 위한 최소한의 접근으로서, 고용, 공동체, 문화, 여가, 공공시설 등 도시기능에 대한 접근, 활동의 배분, 편의성의 혜택 등에 있어 남녀간 성차별 없이 기회의 균등을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도시내 근린공원에다 이용 여성인구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여성화장실, 여성체육시설 등을 구비했다면, 이는 근린공원의 양성평등성을 확보하기 위한 성형평적 접근에 해당된다.

 

경기도 김포신도시 건설사업의 성별영향평가

<협성대학교 도시환경연구센터.2006>

 

자, 그럼 저 멀리 다른 국가에선 여성과 도시를 어떤 내용과 방식으로 성 평등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지 볼까요 ?

 

◎ 오스트리아

 

▪ 비엔나 : 양성평등적 주거단지 Frauen -Werk-Stadt)

비엔나는 인구의 52%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그들의 도시생활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비엔나시 행정그룹인 Women'd Issues를 중심으로 1992년부터 여성의 일상과 요구사항을 공동주택 계획단계부터 고려한 공동주택개발사업(Frauen -Werk-Stadt)을 시작하였다. 1995년 9월 착공하여 1997년 359개 단위세대가 건설되었는데, 공동주택개발에 있어서 건축가와 도시계획가들이 참여하여 여성의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부분을 조정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였다. 유리창을 도로변 또는 정원쪽으로 설치하여 부턲공간에서 일하는 어머니들이 정원에서 노는 자녀와 시청각적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설계하거나, 주택단지 안에 유치원, 연령에 따른 4개의 어린이 주간보호소, 병원, 경찰서 등이 위치해 이웃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주거동>
자료: http://www.bestpractices.at/

 

 

<유치원>

자료: http://www.architekturszene.at/(2006.9)

 

▪ 비엔나 : 성인지적 관점의 공원디자인 (Einsiedlerpark,St - Johann-Park)

비엔나시는 공공적 공간인 공원의 놀이장소에서 여아들의 공간적 선호유형을 분석하여 Einsiedlerpark,St - Johann-Park 곳에 리모델링 계획을 적극 반영하였다. 이 계획은 공공·사회적 공간에서 위축될 수 있는 여아들의 활동을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조명을 밝게하고, 전체 공원의 형태를 단순화 시키는 등 안전에 대한 문제점도 개선되었다. 이 두 공원의 성공에 따라 시정부는 2000년 다른 지역의 22개 공원에 대해 성인지적 기준을 반영하고록 하였다.

 

<Einsiedlerpark>

자료 :http://www.wien.gv.at/ma42/parks/(2006.9)

 

 

◎ 캐나다 : 토론토, 몬트리얼 양성평등적 대중교통서비스

 

캐나다는 여성들이 느끼는 도시의 안전과 대중교통의 편리성에 초점을 맞추어 양성평등도시를 조성해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도시로는 토론토, 몬트리얼 등이 있다. 많은 여성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도시 내를 이동하고 있지만, 여성의 관점에서 대중교통을 점검한 예가 없었던 때인 1989년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65개의 지하철과 버스정류장을 여성의 관점에서 안전에 대해 재점검하였다. 그 결과 일몰 후, 버스 정류장 사이라도 여성승객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더 가까운 곳에 정차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하였다. 이후 몬트리얼에서 여성단체의 요구에 따라 버스정류장 사이라도 여성승객의 목적지에 더 가까운 곳에 정차하는 서비스를 1996년 12월부터 영구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결정하였다. 이밖에 몬트리얼에서는 저녁에 여성들의 안전을 위하여 버스정류장의 주위를 모두 유리로 하여 밖에서도 여성들이 잘보일 수 있도록 하였고 위급시 사용할 수 있는 전화를 눈에 잘 띄는 곳에 설치하였다.

 

 

 

◎ 영국 : 런던, 브리스틀, 멘체스터의 양성평등적 거리조성

 

영국은 여성건축가와 여성도시계획가로 구성된 비영리단체인 WDS (Women's Design Service)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가로공간과 공원 등에서 여성의 안전을 위한 디자인개선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런던, 브리스틀, 멘체스터와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양성평등적 거리’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2004년 11월부터 존 프레스콧 부총리가 주도한 사업으로 3개년 간 수행될 예정이며 대도시 여성 수백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사업은 가로등을 더 밝게 하고, 밝은 이미지 조성을 위하여 골목과 지하도를 다시 페인트칠하는 등의 실천방안을 마련하였다. 이 외에도 공중화장실의 증설, 밤 10시 이후 택시 이용시 여성에게 우선권 제공, 공중화장실에 화장공간 마련 등이 포함된다.

 

WDS (Women's Design Service)

 

- WDS는 1987년 여성건축가, 디자이너, 도시계획가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 대런던의회(The Greater London Council )의 지원으로 여성들을 위한 환경조성

   에 기여

- 화장실, 영유아의 기저귀를 갈기 위한 공간, 주택디자인, 포장, 공원, 교통시스템

   개선에 노력해 왔으며, 계획가들과 의사결정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

< http://www.wds.org.uk(2006.9) >

 

WDS는‘양성평등적 거리’ 조성사업과 함께 공원이나 오픈스페이스에 있어서 여성의 안전에 대한 연구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4개의 공원에서 하루 종일 여성들의 활동을 관찰하여 그 결과를 예산과 환경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 독일 : 뉴른베르그 - 양성평등적인 주거

 

뉴른베르그(Nuernberg) 도시의 주택조합은 양성평등적인 건축물을 건설할 것을 확정하고 1996년 독일 내 여성건축가들만 참여할 수 있는 건축현상설계를 주최하여 설계안을 확정하였다. 이 주거단지내의 중정은 이웃과의 커뮤니티 장소이자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설계되었으며, 식당과 부엌에 주거단위 내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주미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장소에는 부엌과 욕실이 함께 있어 어린이를 위한 생일파티, 주민들의 공동행사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자료: 한국여성건설인협회, “유럽공동주택 답사자료”, 홈페이지

<뉴른베르그 양성평등적인 주거>

 

 

◎ 핀란드

 

핀란드는 복지차원에서 여성과 육아를 위한 시설을 일찍부터 도시의 중요한 공공시설로 다루어 왔다. 1973년 "아동들을 위한 주간탁아를 위한 법(Child Day Care Act)"을 제정하고 모든 지방정부가 낮시간 동안 원하는 가족에게는 모두 양질의 탁아시설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3살 이상의 아이를 둔 모든 부모는 집에서 보육을 하는 대신 비용을 수령하거나 데이케어센터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도시 내에 편리한 위치에 데이케어센터가 설치될 수 있도록 계획하여 아이들이 자전거로 혹은 도보로 데이케어센터까지 가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키비코(Kivikko)                                            비이키(Viikki)

<핀란드의 데이케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