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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성명서

(선언문)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전북여성대회 여성선언문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2013 전북여성대회 여 성 선 언 문

 

 

여성, 빈곤과 폭력 없는 세상으로 !

 

2013년 3월 8일, 오늘은 올해로 105년을 맞이하는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지금으로부터 105년 전 미국의 한 섬유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이 ‘빵과 장미’라는 구호로 정당한 임금과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노동환경을 요구하면서 시작되었으며, 가슴 아프게도 이 당시 여성들의 외침은 105년이 지난 2013년 오늘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지금 우리는 가속화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산업화 속에서 여성의 대학진학률과 사시합격자 증가, 그리고 여성대통령의 선출 등으로 인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상당히 향상 되었다고 보는 인식들이 팽배해졌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여성들은 일상에서 차별과 폭력을 경험하고 있고, 사회양극화로 인한 빈곤으로 여성의 삶은 오히려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의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49.7%로 이는 OECD 국가 평균 64%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며, 성별 임금 격차는 38.9%로 OECD 국가 중 1위이며, 법정 최저임금 미달자 중 여성노동자 비중은 무려 61.5%입니다.

 

특히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는 전체 여성노동자의 61.8%로 남성의 1.5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매년 3년간 접수되는 성폭력 사건은 2만여 건을 상회하고 있고, 10% 내외의 신고율을 고려하면 실제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은 최대 10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소율은 41.0%에 불과하고 실형 선고율 또한 1.2%에 그치고 있습니다. 부부폭력률도 53.8%에 이르고 있으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8.3%로 극히 저조한 상황입니다.

 

OECD 국가에 포함된 한국은 전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갖고 있지만 성 격차지수가 135개국 중 108위로 최하위 국가가 되었습니다. 또한 여성에게 이주와 장애, 비혼, 한부모, 성소수자, 노인 이라는 다양한 조건이 더해지면 이주여성, 장애여성, 비혼여성, 여성한부모, 여성성소수자, 여성노인이 되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이중 삼중의 고통에 놓여 있습니다. 빈곤과 폭력, 차별로 고통 받는 여성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차별 없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105년 전, 여성노동자들이 거리에서 차별과 빈곤에 맞서 자신의 주장과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었던 그 힘을 기억하며 오늘 우리는 다시금 다짐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전북지역 여성들은 빈곤과 폭력에 처해있는 여성의 삶에서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우리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권리를 요구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꾸준히 펼쳐나갈 것입니다.

 

 

우리들의 구호 !

여성장애인기본법을 제정하라 !

여성장애인 재생산권을 보장하고, 사회적 양육체계를 구축하라

여성폭력 예방교육을 공교육으로 실시하라 !

가정폭력범죄자 체포우선제도 도입하라 !

피해자의 인권과 안전을 중심으로 가정폭력방지법 전면 개정하라!

성매매 알선업자 강력처벌하라!

성매매 여성을 비범죄화 하라!

ILO 가사노동자 협약을 비준하라 ! 학교 비정규직을 교육공무직으로 전환하라 !

 

2013년 3월 8일

105주년 기념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전북여성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