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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성명서

(선언문)3 ․ 8 세계여성의 날 전북여성대회 여성선언문


3 ․ 8 세계여성의 날 전북여성대회 여성선언문

2012년 3월 8일, 오늘은 올해로 104년을 맞이하는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가난과 차별을 뚫고 여성들이 봄 싹처럼 자기 존재를 선포한 날, 해마다 이어져온 여성들의 외침은 여성만의 외침이 아니라 약하고 소외당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자는 깨우침의 아우성입니다.

2012년 3월 대한민국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난 반세기 우리사회를 지배해 온 시장만능, 성장위주의 신자유주의 정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교육, 의료, 주택, 그리고 여성·아동·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를 과도하게 시장과 가족에게 떠넘겨 사회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켜놓았습니다.
이 속에서 여성들의 삶은 어떠했습니까? 경제위기 속에서 사라진 일자리의 98%가 여성일자리였습니다. 여성인권 3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성폭력 피해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사회적 인식은 지나온 세월이 무상하리만치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성장애인, 한부모, 이주여성, 여성노인 등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절박한 여성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해결했어야 할 18대 국회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에서 일상적인 성희롱․성차별․여성비하 발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다수당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성희롱당’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습니다. 여성인권 관련해서는 기억날만한 뚜렷한 성과를 이루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예산안 3년 연속 날치기 및 종편특혜 미디어법과 한미 FTA 비준안 날치기로 5관왕의 굴욕을 안게 되었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우리는 반여성․반인권 행위를 한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여성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악법 통과와 예산안 날치기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오는 4월 11을 투표를 통해 뽑힐 19대 국회의원들에게 요구되는 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민주주의 복원과 보편적 복지 확대, 한미 FTA 무효화와 검찰 개혁, 그리고 비정규직과 등록금 문제 해결 등 새로운 사회를 만들 새로운 정치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모든 사회개혁과제들과 똑같은 무게로 ‘성 평등 가치의 실현’을 요구합니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생활영역에서 대표성을 가지고 제기되지 않는 한 민주주의의 발전도 성 평등의 진전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총선 후보자들은 약속해야 합니다.
우리는 여성인권을 침해하고, 99% 서민의 이해에 반하는 법률안 통과에 앞장선 정당과 정치인을 심판할 것이며, 지역의 후보들이 성 평등 사회를 만들어갈 정책과 비전을 약속하고 이를 지켜내도록 해 낼 것입니다. 이를 위해 20대 여성들을 만나고 지역의 여성들과 함께 4월 11일, 모든 도민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정글의 법칙이 난무하고, 특권과 편법이 판을 치며, 차별과 배제, 소외로 얼룩지는 대한민국의 어두운 그림자를 거둬들이고, 우리가 내다볼 희망을 스스로 노래하고자 합니다.

2012년 3월 8일
2012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전북여성대회 참가자 일동